귀로


   



             이영진


   


가로등 아래서


지친 내 그림자를 


내려다 본다.


언제나 말 없는 


검은 옷의,  


표정도 없는 너.


너도 


오늘 나와 함께 


힘든 하루를 


보냈구나.


긴 하루 끝 


버스를 기다리는 


너와 나.


가자. 집으로.


그리고 우리 같이 


하루를 마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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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의 즐거움



                                           이영진



일본은 메이지유신(明治維新)으로 


근대화가 되기 이전에


근 300년간의 사무라이(侍, samurai) 정권이 


있었다.


우리나라 임진왜란 이후의 일이다.


늘 내전(內戰), 즉 전쟁 속에 살던 일본인들이 


평화로웠던 시기로 약 300년간 이어진다.


도쿠카와 이에야쓰(德川家康)가 세운


지금 동경(東京)을 정치중심지로 삼은


에도막부(江戸幕府).


이 에도막부(江戸幕府)의 신분제도는 


사농공상(士農工商) 이다.


여기서 사는 선비 사(士) 가 아니라, 


사무라이 사(侍, samurai)이다.


즉, 사무라이가 제일 높은 계급이라는 것이다.


이 특권층 사무라이에게는 3가지의 특권이 있는데,


첫째는 성명(姓名)에서 성(姓)을 가질 수 있는 


권한이다.


옛날 일본에서는 일반인들은 


이름만 가질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첫째 아들이면 이치로(一朗)), 


둘째 아들이면 지로(二朗),


셋째 아들이면 사부로(三朗)) 등 이름만 있었고,


성(姓)이 붙여진 것은 메이지유신(明治維新) 이후


근대화로 신분제가 사라지면서


일반 시민들에게도 세금을 걷기 위해 


성(姓)을 붙인 것뿐이다.


그래서, 일본의 성씨(姓氏)는 일부에서는 


13만여 종~30만여 종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현대 일본에는 대략 10만 8천여 종 


안팎의 성씨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은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전수부문의 


결과에 따르면 갑자기 성씨가 5,582개로 


급증했다.


2000년의 430개에 비해 12배 이상 증가.


다만 대부분은 귀화성으로 한자가 없는 성씨


4,075개의 대부분은 귀화성이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성씨(姓氏)가 없다보니, 


우리로 따지면 동사무소 같은 곳에서 


호적신고(戶籍申告)를 하려보니,


동사무소 직원이 어디 사냐고 물어서,


밭 가운데 산다하면 밭 가운데 타나카(田中)이 


되고, 또 그 옆집에 사는 놈은


똑같은 성씨(姓氏)를 줄 수 없으니, 


​살짝 뒤틀어서 나카타(中田)가 


되곤 했다는 웃기는 이야기도 있디.


또, 하나의 사무라이의 특권은 칼을 차고 다닐 수 있다는


특권이 있었다.


사무라이의 상징은 칼이다.


칼을 차고 다닌다는 것은 ‘나는 특권층이다.’ 


라는 자부심이다.


메이지유신(明治維新) 이후로 신분제가 


폐지되면서, 칼을 차고 다닐 수 없게 법으로 


제정되자, 폼으로라도 목검을 차고 다녔다.


세 번째 권한은 살인면허증이다.


사무라이는 칼을 차고 다니면서 


마음에 안 드는 놈이 있으면


목을 베어도 상관없었다.


즉, 살인을 하여도 용서가 되었다.


일본 속담에 ‘ 키리스테고멘(斬り捨て御免) ’ 


이라는 말이 있다.


‘ 목을 잘라서 미안 ’ 이라는 뜻이다.


‘고멘(御免)’ 은 친구들끼리 장난치다 


미안하면 쓰는 가벼운 미안함의 표시이다.


이렇게, 사무라이는 생사여탈권이 있었고, 


계급적으로도 상인은 사농공상(士農工商)에서 


제일 밑에 계급이니,


사무라이에게 물건을 납품해도, 


사무라이 마음에 들게 물건을 잘 만들지 못하면 


그 자리에서 목이 잘렸으니,


일본 사람들이 ‘ 잇쑈켄메이(一生懸命,) 라는 


‘ 목숨을 걸고 열심히 함 ’ 이라는 말이 


나오게 되었다.


뭘 하나를 해도 목숨을 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사무라이에게 잘 보이려니 경어(敬語)


즉 존대어(尊待語)와 자신을 낮추는 언어,


겸양어(謙讓語)가 발달하면서 예의를 차릴 수밖에 없었고, 


​나서다가는 목이 잘렸으니, 


일본 사람들은 뭔 일이 있어도 절대 나서지 않는다.


‘ 튀어나온 못은 망치에 맞는다.


出るくいは 打(う)たれる [데루쿠이와 우타레루].’ 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여행의 목적은 그 나라의 음식과 경치와 건축물,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재미도 있지만,


그들의 역사를, 그들의 문화를 배우는 재미도 


매우 크다.


일본에 7년이나 살면서 모르던 사실을 


이번 2박 3일 여행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날마다 조금씩이라도 새로워짐.


몰랐던 사실을 알아가는 즐거움.



즐겁고 보람된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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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진


기쁘다.

은혜 받은 것을 

돌려드리는 것을 

일본어로는 

온 카에시 라고 한다. 

일본 큐슈에 

매형들과 동생 동근이와 

남자 4명이 

온천 여행을 왔다.

제주도 촌놈이 

서울 유학 와서 

두 누님 집에 기숙하며 

폐를 많이 끼쳐서, 

언제든 그 은혜를 

돌려드리고 싶었는데, 

이번에 모든 여행 경비를 

내가 내고 일본으로 

모시고 왔다.

남자들끼리의 여행. 

즐겁다.

온천욕 후에 술 한잔.

밤 늦도록 수다도 떨고,

유후인 거리에서 

고로케도 사 먹고, 

뱃부 지옥 온천에서는 

온천 달걀과 

라무네 사이다, 

족욕도 하고, 

한잔 마시면 

10년 젊어진다는 

온천수를 3잔이나 

거푸 마시었다.


일본 유학 중 

가장 인상에 남은 것 중 

하나는 

동물도 온 카에시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내가 동물보다 

못해서야 되겠는가....


일본 큐슈는 

예전에 보았던 모습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

유후인, 뱃부, 후쿠오카.

일본인들은 뭐든지 

함부로 버리지 않고, 

함부로 고치지 않는다.

몇 년만에 왔는데도 

그 세월 그대로 

나를 반긴다.

세월의 멈춤.

반갑고도 반갑다.

감동이다.

나는 늙어가는데 

이곳은 옛 모습

그대로 있으니  

뭔가 고맙기도 하고, 

나를 기다려 준 것 같기도 하다.

늘 빠르게 변하고, 

바뀌기만 하는 세상에 

변하지 않는 풍경이 

있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보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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