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



                         이영진



요즘 책 읽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지하철에서나 버스 기다릴 때.


주머니에서 작은 시집을 꺼내 읽곤 합니다.


가끔 글도 써 봐요.


제 주변 분들이


‘걍 살던 대로 살라.’ 고 하십니다.


일 년에 책 한권도 읽지 않던 저였거든요.


시간 나면 들로 산으로


여행 다니는 걸 좋아했습니다.


사실 책은 지겨웠습니다.


뭐라는지 알지도 못하겠고....


단무지(단순하고 무식하며 지랄같은 놈)가


제 별명이었거든요.


그러다, 요즘 시 못 쓰고 굶어죽은 귀신이 


씌웠는지......


시를 읽고, 글을 씁니다.


그게 시가 되던, 수필이 되던, 꽁트가 되던.......


스쳐 지나가는 삶의 모습들을 글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책도 읽게 되더군요.



요즘 제가 좋은 취미가 생긴 것 같아


참 좋습니다.





  귀로


   



             이영진


   


가로등 아래서


지친 내 그림자를 


내려다 본다.


언제나 말 없는 


검은 옷의,  


표정도 없는 너.


너도 


오늘 나와 함께 


힘든 하루를 


보냈구나.


긴 하루 끝 


버스를 기다리는 


너와 나.


가자. 집으로.


그리고 우리 같이 


하루를 마감하자.


 


              여행의 즐거움



                                           이영진



일본은 메이지유신(明治維新)으로 


근대화가 되기 이전에


근 300년간의 사무라이(侍, samurai) 정권이 


있었다.


우리나라 임진왜란 이후의 일이다.


늘 내전(內戰), 즉 전쟁 속에 살던 일본인들이 


평화로웠던 시기로 약 300년간 이어진다.


도쿠카와 이에야쓰(德川家康)가 세운


지금 동경(東京)을 정치중심지로 삼은


에도막부(江戸幕府).


이 에도막부(江戸幕府)의 신분제도는 


사농공상(士農工商) 이다.


여기서 사는 선비 사(士) 가 아니라, 


사무라이 사(侍, samurai)이다.


즉, 사무라이가 제일 높은 계급이라는 것이다.


이 특권층 사무라이에게는 3가지의 특권이 있는데,


첫째는 성명(姓名)에서 성(姓)을 가질 수 있는 


권한이다.


옛날 일본에서는 일반인들은 


이름만 가질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첫째 아들이면 이치로(一朗)), 


둘째 아들이면 지로(二朗),


셋째 아들이면 사부로(三朗)) 등 이름만 있었고,


성(姓)이 붙여진 것은 메이지유신(明治維新) 이후


근대화로 신분제가 사라지면서


일반 시민들에게도 세금을 걷기 위해 


성(姓)을 붙인 것뿐이다.


그래서, 일본의 성씨(姓氏)는 일부에서는 


13만여 종~30만여 종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현대 일본에는 대략 10만 8천여 종 


안팎의 성씨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은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전수부문의 


결과에 따르면 갑자기 성씨가 5,582개로 


급증했다.


2000년의 430개에 비해 12배 이상 증가.


다만 대부분은 귀화성으로 한자가 없는 성씨


4,075개의 대부분은 귀화성이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성씨(姓氏)가 없다보니, 


우리로 따지면 동사무소 같은 곳에서 


호적신고(戶籍申告)를 하려보니,


동사무소 직원이 어디 사냐고 물어서,


밭 가운데 산다하면 밭 가운데 타나카(田中)이 


되고, 또 그 옆집에 사는 놈은


똑같은 성씨(姓氏)를 줄 수 없으니, 


​살짝 뒤틀어서 나카타(中田)가 


되곤 했다는 웃기는 이야기도 있디.


또, 하나의 사무라이의 특권은 칼을 차고 다닐 수 있다는


특권이 있었다.


사무라이의 상징은 칼이다.


칼을 차고 다닌다는 것은 ‘나는 특권층이다.’ 


라는 자부심이다.


메이지유신(明治維新) 이후로 신분제가 


폐지되면서, 칼을 차고 다닐 수 없게 법으로 


제정되자, 폼으로라도 목검을 차고 다녔다.


세 번째 권한은 살인면허증이다.


사무라이는 칼을 차고 다니면서 


마음에 안 드는 놈이 있으면


목을 베어도 상관없었다.


즉, 살인을 하여도 용서가 되었다.


일본 속담에 ‘ 키리스테고멘(斬り捨て御免) ’ 


이라는 말이 있다.


‘ 목을 잘라서 미안 ’ 이라는 뜻이다.


‘고멘(御免)’ 은 친구들끼리 장난치다 


미안하면 쓰는 가벼운 미안함의 표시이다.


이렇게, 사무라이는 생사여탈권이 있었고, 


계급적으로도 상인은 사농공상(士農工商)에서 


제일 밑에 계급이니,


사무라이에게 물건을 납품해도, 


사무라이 마음에 들게 물건을 잘 만들지 못하면 


그 자리에서 목이 잘렸으니,


일본 사람들이 ‘ 잇쑈켄메이(一生懸命,) 라는 


‘ 목숨을 걸고 열심히 함 ’ 이라는 말이 


나오게 되었다.


뭘 하나를 해도 목숨을 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사무라이에게 잘 보이려니 경어(敬語)


즉 존대어(尊待語)와 자신을 낮추는 언어,


겸양어(謙讓語)가 발달하면서 예의를 차릴 수밖에 없었고, 


​나서다가는 목이 잘렸으니, 


일본 사람들은 뭔 일이 있어도 절대 나서지 않는다.


‘ 튀어나온 못은 망치에 맞는다.


出るくいは 打(う)たれる [데루쿠이와 우타레루].’ 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여행의 목적은 그 나라의 음식과 경치와 건축물,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재미도 있지만,


그들의 역사를, 그들의 문화를 배우는 재미도 


매우 크다.


일본에 7년이나 살면서 모르던 사실을 


이번 2박 3일 여행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날마다 조금씩이라도 새로워짐.


몰랐던 사실을 알아가는 즐거움.



즐겁고 보람된 여행이었다.




              이영진


기쁘다.

은혜 받은 것을 

돌려드리는 것을 

일본어로는 

온 카에시 라고 한다. 

일본 큐슈에 

매형들과 동생 동근이와 

남자 4명이 

온천 여행을 왔다.

제주도 촌놈이 

서울 유학 와서 

두 누님 집에 기숙하며 

폐를 많이 끼쳐서, 

언제든 그 은혜를 

돌려드리고 싶었는데, 

이번에 모든 여행 경비를 

내가 내고 일본으로 

모시고 왔다.

남자들끼리의 여행. 

즐겁다.

온천욕 후에 술 한잔.

밤 늦도록 수다도 떨고,

유후인 거리에서 

고로케도 사 먹고, 

뱃부 지옥 온천에서는 

온천 달걀과 

라무네 사이다, 

족욕도 하고, 

한잔 마시면 

10년 젊어진다는 

온천수를 3잔이나 

거푸 마시었다.


일본 유학 중 

가장 인상에 남은 것 중 

하나는 

동물도 온 카에시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내가 동물보다 

못해서야 되겠는가....


일본 큐슈는 

예전에 보았던 모습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

유후인, 뱃부, 후쿠오카.

일본인들은 뭐든지 

함부로 버리지 않고, 

함부로 고치지 않는다.

몇 년만에 왔는데도 

그 세월 그대로 

나를 반긴다.

세월의 멈춤.

반갑고도 반갑다.

감동이다.

나는 늙어가는데 

이곳은 옛 모습

그대로 있으니  

뭔가 고맙기도 하고, 

나를 기다려 준 것 같기도 하다.

늘 빠르게 변하고, 

바뀌기만 하는 세상에 

변하지 않는 풍경이 

있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보은이다.


마음 성형 

 

얼굴성형하죠


여러분의 마음을 성형


겄는모습, 능력을 , 바꿀 수 있다.

 

막을 뚫을수있는방법

 

이완-긴장푼다.

마음속깊은곳까지전달.

 

부드럽게 이완


방법

술-술자리참석 소주먹고 바로줌,바로꼬부러져,속마음-평소에못했던,

잠을 잘잔다. 망년회난리가나다. 술먹으면 막이열린다.

술먹고떨어지면안다친다. 평소에발휘할수없었던, 알콜중독

 

선물-장미꽃, 먹을 것, 옷사주면 이완이된다. 부탁--이완,접수

최면-사람에게 의식이열개라고 했을 때 아홉개 의식을잠재운다

수도꼭지하나에서 많이나온다.

 

조명, 음악-이완된다.

이완됐을 때 암시를주면 받아들이게된다.


어떤때 이완이되는지 잘만 이해하고있으면 상대방에게 최면을 안걸더라도 암시를 주면 받아들이게된다.

실제생활에서 다른 사람들을 지배한다.


친구가 시행업을 했다. 석촌호수가보이는데 88평10억,32명분양320억, 100억수입

낮이나밤이나 비슷........ 밤이분양율이높다.


밤에는 조명을 켜논다. 방을 막고 낮에도 조명킴.

다분양, 그후 친구 연락이안됨 100억저축, 월세받아서생활.

 

긴장해제-이완

이완을 하면 막이열린다.

 

대인관계, 불안해, 잠을잘못자.

긴장을 풀어야한다.

 

아령을 잡고 잘수있는가?

마음속에 아령을 내려 놓아야한다.

긴장을 이완시켜야한다. 



 

기분이 좋아야 잠을잔다. 편안한잠은 .

마음에 자기 최면을 걸어야한다.


이상은 자기 최면에 대한 것입니다.

 

한숨



분명하게 청취할 수 있는 대단히 긴 흡기()로, 짧은 호기()가 그 후에 계속하는 현상이다. 정신적인 요인으로도 일어날


수 있으나 보통 호흡에서 폐내에 다발하는 무기폐()에 의하여 동맥혈산소분압이 미약하게 저하하였을 때에 그 무기폐를


없애기 위하여 무의식으로 행하여진다고 한다.



한숨


[명사] 근심이나 설움이 있을 때, 또는 긴장하였다가 안도할 때 길게 몰아서 내쉬는 숨. 


한숨


숨을 크게 쉬어봐요

당신의 가슴 양쪽이 저리게

조금은 아파올 때까지

숨을 더 뱉어봐요

당신의 안에 남은 게 없다고

느껴질 때까지

숨이 벅차올라도 괜찮아요

아무도 그댈 탓하진 않아

가끔은 실수해도 돼

누구든 그랬으니까

괜찮다는 말

말뿐인 위로지만

누군가의 한숨

그 무거운 숨을

내가 어떻게

헤아릴 수가 있을까요

당신의 한숨

그 깊일 이해할 순 없겠지만

괜찮아요

내가 안아줄게요

숨이 벅차올라도 괜찮아요

아무도 그댈 탓하진 않아

가끔은 실수해도 돼

누구든 그랬으니까

괜찮다는 말

말뿐인 위로지만

누군가의 한숨

그 무거운 숨을

내가 어떻게

헤아릴 수가 있을까요

당신의 한숨

그 깊일 이해할 순 없겠지만

괜찮아요

내가 안아줄게요

남들 눈엔 힘 빠지는

한숨으로 보일진 몰라도

나는 알고 있죠

작은 한숨 내뱉기도 어려운

하루를 보냈단 걸

이제 다른 생각은 마요

깊이 숨을 쉬어봐요

그대로 내뱉어요

누군가의 한숨

그 무거운 숨을

내가 어떻게

헤아릴 수가 있을까요

당신의 한숨

그 깊일 이해할 순 없겠지만

괜찮아요

내가 안아줄게요

정말 수고했어요



종현씨가 쓴글에네요. 





 


우 일보


                     이영진


한동일의 <라틴어 수업>이라는 책에 보면, 수업의 성적 구분을


최우등, 우수, 우등, 잘했음


성적을 구분함에 있어서 `잘했음`보다

그 아래의 표현은 없다고 한다.

그 이유는 `남보다` 잘하는 것이 아니라 `전보다` 잘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옳은 생각이다.

삶은 남과 비교하며 사는 게 아니라 결국은 나와의 싸움이다.


내 고향은 제주도다.

제주 북국민학교 시절.

우리 형제는 모두 성적이 우수해서,

모두 6년 우등상을 받았다.

나만 빼고...


나는 6년 개근상과 미술대회와

주판대회 나가서 딴 상 외에

발전상이 하나 있었다.

뭔가 하고 알아보니

지지리 공부 못한 놈이

성적이 많이 올랐을 때

격려 차원에서 주는 상이란다.


어릴때 나는 노는데 바빠,

공부는 잘 하지 못했지만,

어머니는 늘 우등상 보다

성실한 개근상이 더 중요하고, 

잘 하는 것보다, 더 잘 할려고 노력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격려해주셨다.

그 덕분에 나의 성적도 조금씩 나아졌고,

또한 더 삶에 자신감을 가지고

열심히 골목대장 노릇을 할수 있었다.


전보다 나은 나.

조금씩이라도 더 나아지려는 노력.

늦더라도 일보 일보 우 일보.

큰 산을 오르는 것도 이와 같지 않을까?

첫발을 내딛어야 시작이 되니까


뭐든지 빨리 빨리 외쳐대고,

남들과 싸워서 이기라고 가르치는

요즘 세태를 보면서

어머니가 격려해 주시던 

옛 생각이 난다.






최근 읽은 제주관련 책

 아이랑 제주 한 달
 이연희/라이스메이커 


아이와의 관계, 나아가 자신의 생활과 가족의 삶을 바꿔보고자 제주 한달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필독서이다. 이 책을 읽은 


부모라면 한 달 후 제주도를 


떠나는 그때 “여기 오길 참 잘했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관광객이 아닌 한달살기 여행자 모드로 느릿느릿 제주에서 지내보자 결심을 했더라도, 너무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해야 할 일들을 잔뜩 정해두면 한 달이 3박 4일 못지않게 짧은 시간이 된다. 


한정된 시간이라는 기본 전제가 같아지니 말이다. 


제주에 30년 살면서 한라산 한 번 못 가본 리얼 제주도 사람처럼 ‘아무것도 하지 말고 푹 쉬자’ 하는 생각으로 한 달이란 시간을 열어두자.





맛있다 제주!

 최갑수/덴스토리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식당에서부터


여행자들이 찾는 핫 플레이스까지
 
저자가 직접 먹고 고른 제주도 79곳

의 식당을 소개한다. 맛집에서 식사


하고 둘러볼 근처 명소도 빠짐 없이

소개하고 있어 알찬 여행을 즐길수 있다.




십여 년을 여행기자로 일하며 깨달은 사실은 ‘여행은 먹는 게 반이다’라는 것이다.


잘 먹고 잘 노는 것. 그게 바로 진짜 여행이다. 


제주에 가서 잘 먹고 잘 노는 데 이 책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


 

 자전거 타고 제주여행

 김병훈/원앤원스타일

 
 

월간 《자전거생활》의 김병훈 대표가 자전거로 제주도를 수없이 누비며 찾아낸 최적의 자전거 코스를 소개한 책이다. 


제주도 해안코스

13구간과 중산간지대와 우도까지, 제주도를 만끽하기 좋은 곳들이 가득하다.

 


나는 절대 제주도에 눌러살지는 않을 것이다. 


주말부부 같은 애틋함을 위해 가장 아름답고 매혹적인 이 섬을 간간이 찾아 언제나 감격스러운 해후를 만끽할 것이다. 


나는 지난 20여 년간 자동차로, 도보로, 그리고 자전거로 제주도 구석구석을 수없이 돌아보았고, 길목과 언덕 하나하나가 


정겨울 정도로 익숙하다. 


필자의 의견이 많이 담아있다.







그 선배에 그 후배

                            

                                        이영진



충남 논산에는 명재고택이라는 문화재가 있다.

명재고택은 조선 숙종 때의 학자인 

윤증(尹拯) 선생의 가옥으로, 

그의 호를 따서 명재고택이라 불린다. 

그는 임금이 무려 18번이나 벼슬을 내렸으나 

일체 사양했을 만큼, 성품이 대쪽 같았다고 한다. 

게다가 검소와 나눔의 미덕을 몸소 실천하고 

후대에 가르쳤는데, 

덕분에 은혜를 입은 사람들에 의해 

동학혁명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고택이 소실될 뻔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고 한다.


때는 6.25 전쟁 중.

공군조종사였던 박희동은 자신의 고향마을이자,

명재고택이 있는 논산 노성리에 폭격을 하라는 

미군의 명령을 거절하여, 본인의 고향마을과

문화재인 명재고택을 구해낸다.

나중 공군 준장으로 예편한  박희동 장군은 

논산에서 태어나, 어려서 일본 나고야에서 자라고,

일본 비행학교를 졸업하여, 태평양 전쟁 중

버마 전투에 투입되어 미군기 17대나 격추하는 

' 탑 건 ' 이었다.


해방되어 고향 논산에서 농사 짓다가, 

6.25가 발발하자  긴급 전투기 조종사 선발에 자원하여,

미군 무스탕을 몰고, 바로 전투에 투입되었다.


미군으로부터 < 팔만 대장경 >이 있는 해인사를 폭격하라는 명령을 받았으나,

이를 거부한 조종사가 김영환 대령인데,

그 때 박희동도 같이 출격하였다.


아름다운 명령 불복종.

김영환 대령이 해인사를 구했고, 

박희동이 고향마을과 명재고택을 구했다.

비록, 명령에는 불복하였지만, 

참 군인이라고 생각한다.

이 땅, 이 강산은 우리의 것이기 때문이다.

이 분들이 계셔서 우리 대한민국이 있다.



가파도



                    이영진



제주시에서 가파도를 가기 위해 


시외버스를 탔다.


경마장을 거쳐 가는 버스


토요일 아침인데도 만석이다.


내 동생 동근이가 


" 중간에서 다 내릴꺼여..." 한다.


뭔소린가 했더니...


승객이 2/3 가 경마장에서 다 내린다.


동근이가


" 심각하다 심각해" 한마디 한다.


무표정한 사람들.


손에는 모두 신문지 같은 걸 들고 내린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씁쓸한 마음 뿐이다.


다시 버스는 중산간 도로, 평화로를 달린다.


탁 트인 들판, 오름들과 그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한라산.


제주의 지붕 한라산에 봄인데도 눈이 덮여 


더욱 신비롭다.


길 옆으로 겨울을 이겨낸 억새가 지쳐 쓰러져 있고,


푸른 소나무 숲이 지나간다.


버스는 중산간 마을을 돌고 돌아 나간다.


얕으막한 집들, 돌담들, 밭들, 그 밭 안에 무덤들...


작고 아름다운 모습들이 지나간다.


할머니들의 정겨운 제주도 사투리.


목표지는 모슬포 운진항.


동생과 둘이서 가파도를 간다.


4월 초가 가파도 청보리 축제 기간이니, 


사람들이 붐비기 전에 다녀오려고 길을 나섰다.


버스는 목장 지대를 지나 모슬포로 향한다.


못살포.


태풍의 길목.


바람이 너무 세서 사람이 못 살 포구. 


못살포로 불리다 모슬포가 되었다.


9년간 유배 중인 추사 김정희가 표현했던 


독풍이 지나가는 곳이다.


송악산과 산방산, 용머리 해안이 주변에 있어 경치는 


아름답지만 제주도에서도 바람이 쎄기로 유명한 곳이다.


가파도 가는 11시 배를 탔다.


건너 마라도 가는 배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두 짜장면 먹으러 가는갑다.


마라도 짜장면은 7000원 이란다.


나 원....


우리는 가파도에서 보리밥이나 먹으끄나?


모슬포 운진항에서 배로 10분. 


대한민국에서 가장 키 작은 섬 가파도에 내렸다.


바닷가 쪽으로 난 해안길을 파도 소리를 들으며 


걷다보니 이쁜 돌담길이 나를 반긴다.


돌담은 나에게 늘 정답다.


내 어릴적 친구 집들이 대부분 돌담집이었고, 


할아버지 집도 돌담집이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우선 점심을 해결하러 용궁식당을 찾았다.


정식 12000원인데 음식이  환상적이다.


자연의 맛. 바다의 맛.


반주가 빠질 수 없어서  소주 한라산 하얀 걸로.


동근이 두 잔. 내가 여섯 잔.


왜냐고...?


내가 돈 내니까.


서빙하는 아가씨가 중국인인지, 조선족이신지는 


모르지만 한국말은 잘 알아듣지 못하지만, 


아주 착하고 또 이쁘셔서 계산하고 나오는 길에 


열심히 사시라고 돈 만원을 드렸다.


내 고향 제주도 그 중에서도 더 남쪽 가파도에서 


먼 고향 식구들을 위하여 일하시는 분께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고 싶었다.


혹시 제주도에 가시면 그 남서쪽 끝에 가파도라는 


아주 작고 낮은 섬이 있으니 그곳에 가시거든 


용궁식당이 있고 


그곳에 작고 아름다운 이국의 아가씨가 있으니 


열심히 사시라고 작은 정성이나 격려라도 


표하시길 바랍니다. 


점심 먹고 올래길과 해변길을 걷다  


또, 정자에 누워 파도소리와 바다 내음을 맡다, 


다시 청보리 밭 사이로 걷다 쉬다 산책을 즐기다가


2시 20분에 다시 한 10분 출렁이는 배를 타고 


모슬포항에 내려 시외 버스를 갈아타고 집으로 오는 길


버스는 다시 산방산과 유채꽃 사이로 지나간다.


많은 관광객들이 유채꽃 사이에서 사진 촬영에 


열중이다.


제주의 봄은 아무래도 유채꽃의 노랑으로 시작된다.


1시간 넘게 중산간 마을을 거쳐 


다시 도시의 혼잡 속으로 


집으로 귀환하였다.



대한민국 제일 키 작은 섬 가파도를 갔다 왔다.


제주의 봄과 바다 내음과


이쁜 추억을 많이 담고 온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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